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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부드러운 폭탄 계란찜 만들기..적절한 물비율은?

by 별다방 홍PD 2022. 2. 5.

뚝배기 폭탄 계란찜이 궁금하다!!

안주로도 좋고 반찬으로 좋은 계란찜입니다.. 계란찜은 종류가 참 많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전자레인지 계란찜, 중탕으로 조리하는 일본식 계란찜도 있지만 저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눈으로도 먹을 수 있는 뚝배기 폭탄 계란찜이 최고입니다..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풀로 장착한 뚝배기 폭탄 계란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계란!! 누구냐 넌!!

먼저 계란에 대해서 필요한 것만 짧게 공부하고 가 볼까요?

계란표시정보

계란을 사면 제일 먼저 껍데기를 봐야 합니다.. 껍데기에 이 계란의 생산 유통 이력이 10자리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죠.. 맨 위의 네 자리는 산란일자를 의미합니다.. 이 계란은 1월 17일 날 산란이 된 제품이네요.. 그다음 다섯 자리는 생산농장 고유번호를 뜻합니다.. 지역에 따라 할당된 번호가 있는데 이 부분은 소비자에게 크게 영향이 없으므로 패쓰~ 마지막 한자리가 중요한데 사육환경을 뜻합니다.. 방사사육이 1번, 축사 내 평사에서 사육이 2번, 개선된 케이지에서 사육이 3번, 마지막으로 기존의 케이지에서 사육된 닭에서 나온 제품에게는 4번을 부여합니다..

같은 가격이면 방사사육이 좋겠죠? 이 제품은 '2' 그러니까 축사 내 평사에서 사육이 된 제품이네요.. 저는 2번까지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신선한 달걀을 구분하는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물에 담가 보시라고 권할게요.. 신선한 달걀은 위 사진처럼 달걀 내부에 공기 부분이 아주 적어서 그릇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옆으로 누워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달걀 내부에 공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넓어지면서 뭉특한 부분에 있는 공기가 위로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면서 서있는 형태로 됩니다.. 이쯤 되면 신선한 달걀은 아니니 아깝지만 폐기하셔야 합니다.. ㅠ.ㅜ

뚝배기 폭탄 계란찜 레시피

달걀 종류도 많고 종류마다 무게도 가지가지라 계량할 때 좀 혼돈스러울 수도 있을 겁니다.. 친절하게도 우리 농림축산식품에서 달걀의 무게에 따른 최소 무게를 기준화 해놓았습니다..ㅋ 

무게등급 달걀당 최소무게
왕란 68g이상
특란 60g ~ 68g
대란 52g ~ 60g
중란 44g ~ 52g
소란 44g미만

계란찜은 조리법이 딱히 복잡하지 않기에 별다른 준비물 소개 없이 바로 들어갑니다..^^ 저는 중란으로 다섯 개를 준비했습니다.. 중란이 가장 일반적이기에 평균 크기라고 가정하고 무게를 50ml 정도로 계산하면 됩니다..

설탕, 소금, 후추를 '적당량' 넣어 줍니다.. 요리에서 가장 힘든 '적당량'..ㅋ 말 그대로 적당량 넣어주면 됩니다.. 후추를 좋아하는 사람은 후추를 많이 넣으면 될 것이고 단짠 좋아하면 소금, 설탕을 듬뿍.. 당연히 내 살도 듬뿍~ ㅋㅋ

드디어 이 포스팅의 가장 포인트가 될 물 비율을 말씀드릴게요.. 우선 저는 물을 넣지 않습니다.. 물 대신 휘핑크림을 넣으면 계란찜의 '부들부들'을 넘어서 '보슬보슬'에 가깝고 고소함의 싸대기를 후려치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유통기한만 믿고 있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맞습니다 상했습니다..ㅠ.ㅜ 아쉬운 대로 우유로 대체!!

계란과 물의 비율.. 아니 우유의 비율은 대략 2:1로 조정합니다.. 계란 하나가 50ml이고 다섯 개니까 250ml가 되고 자연스럽게 우유는 125ml가 됩니다.. 숫자는 그렇게 의미가 없습니다.. 요리가 무슨 대단한 수학도 아니고 대략적으로 130ml 정도 들어가면 될 것 같네요..

그다음은 충분히 저어 주어야 합니다.. 거품기를 사용해도 되지만 한참 동안 젓고 있으면 팔이 다리가 되는 기적을 체험하시게 될 겁니다.. 무슨 대단한 음식을 해 먹는다고 고생을.. 그냥 몸 편하게 블렌더를 쓰세요~^^ 거품이 저 정도는 나와 줄만큼 충분히 섞어주어야 하거든요..

뚝배기코팅

시장에서 3,000원 주고 산 뚝배기입니다.. 계란찜용으로 참 많이도 써먹었네요.. 구매하실 생각이면 두 개를 사시길 추천드립니다.. 왜인지는 포스팅 말미에 나옵니다.. 참기름으로 내부와 윗부분까지 충분히 코팅해줍니다..

달걀 다섯 개에 물.. 아니 우유를 위와 같은 비율로 넣으면 대략 이 뚝배기의 80%가 찹니다.. 그럼 준비 완료!! 80%가 안차면? 우유로 약간 조정을 해주세요.. 결과물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처음엔 중불로 시작합니다.. 화력 좋은 업소에서 하는 조리법과는 차이가 있기에 우리는 강불로 하면 안 됩니다.. 바닥이 다 탑니다.. 와이프 등짝 스매싱에 내 속도 타고.. 반드시 중불로..

지금부터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바닥이 타지 않도록 부지런히 저어줍니다.. 가장자리부터 눌어붙기 시작하니 저렇게 가장자리를 돌려가면서 저어 줍니다..

몽글하게 뭉쳐지기 시작하면 계란이 서로 뭉쳐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농도가 되직해집니다..

좀 더 되직해져서 수분이 거의 날아가고 계란끼리 뭉쳐서 덩어리가 생기면 이제 할 일은 끝났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사각 치즈를 한 장 올리고 불을 약불로 조정합니다..

이제 뜸 들이는 과정입니다.. 뭉쳐져 있던 계란들이 부풀어 오르는 시간이죠.. 여분의 뚝배기를 뚜껑 삼아 덮어놓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다립니다.. 왜 뚝배기를 두 개 사라고 했는지 이제 아시겠나요? ^^

1분이 지나 2분으로 넘어갈 무렵 되면 내부에 고여있던 수증기들이 흘러서 뚝배기 틈새로 빠져나옵니다.. 바로 불 끄지 마시고 좀 기다렸다가 살짝 탄내가 나오면 불을 끕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2분 30초에서 3분 사이가 될 겁니다..

고명으로 파채를 썰어 올려놓고, 참깨를 뿌리고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트려 놓으면 눈으로도 먹을 수 있는 폭탄 뚝배기 계란찜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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